청도의 전설

제목화양읍 - 호랑이를 잡은 효자

화양읍 진라리 어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효자문이 세워져 있다.
이 효자문은 이 마을에 많이 살고 있는 조씨 문중의 것이라고 한다.
어느 때의 일인지는 잘 모르지만 아마 조선시대의 이야기인 것 같다.


옛날에 이 곳에는 한 모자가 살고 있었다 한다. 이들은 무척 가난해서 아들이 산에서 나무를 해다 팔아 근근이 홀어머니를 봉양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나이가 많은데다 말을 못하는 벙어리였으나 아들은 효성이 지극하여 어머니를 잘 봉양하였다.
아들은 매일 나무를 해다 팔고 돌아올 때는 반드시 간단한 제수(祭需)를 준비하여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리고는 곳 바로 집 옆에 있는 널따란 바위 위에다 준비해 온 제수(祭需)를 차려놓고 "어머니가 말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날마다.
기원을 하였다. 이렇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빌기를 시작한지 5∼6년이 지났다.이 모자는 가난하지만 아들의 지극한 효성으로 단란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아들이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어쩌다 보니 아주 깊은 산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한참을 열심히 나무를 하고 있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어 사방을 살펴보니 머지 않은 바위 위에 큰 호랑이가 한 마리 앉아서 노려보고 있었다.
아들은 기겁을 하여 달아 날려고 하다보니 호랑이가 울부짖으며 덤벼들 기세라, 아들은 달아날 수 없음을 알고 곁에 있던 나무를 집어들고 호랑이와 격투가 벌어졌다.
힘이 장사고 용기가 있는 아들이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아들이 불리하게 되어 끝내 아들이 넘어지고 호랑이는 넘어진 아들을 짓누르고 으르렁거리며 곧 잡아먹을 기세였다.
 

아들은 죽을 순간이 다가오자 걱정이 되는 것은 내가 죽으면 말 못하는 어머님을 누가 봉양하겠느냐는 마음뿐이었다.그런데 이 때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난데없이 큰돌이 날아와서 호랑이의 머리에 딱하고 명중하였다.
돌의 힘이 얼마나 세었는지 황소같은 호랑이가 외마디 소리를 지르면서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그제야 아들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서 호랑이를 살펴보니 이미 죽어 있었다.
아들은 누가 위급한 순간에 돌을 던져 호랑이를 죽였을까 생각하고 사방을 둘러보지 저 멀리 나그네가 한 사람 빠른 걸음으로 급히 가고 있었다.
아들은 저 분이 나를 구해 주셨구나 생각하고 목숨을 구해준데 대한 인사라도 드리려고 빠른 걸음으로 나그네를 뒤쫓았으나 이미 거리가 너무 멀리 떨어지고 아들의 걸음으로는 따라 갈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아들은 나그네의 뒷모습에다 절을 하고, 생명을 구해 준 은혜에 감사를 드렸다. 아들은 죽어 넘어진 호랑이를 걸머지고 집에 돌아왔다. 호랑이의 가죽을 벗겨서 머리는 어머니께 고아 드리고 몸통은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그리고 남은 호랑이가죽과 뼈를 시장에 내다 팔았더니 큰돈이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호랑이의 머리를 고아 먹은 어머니는 며칠이 지난 뒤에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여 어머니를 등에 업고 춤을 추었다. 이제 재산도 생기고 그렇게 소원하던 어머니가 말을 하게 된 아들은 어머니에게 더욱 효도를 하고 동네 어른들도 극진히 섬겼다.
이 때 마을 사람들은 말하기를 아들의 지극한 효성이 하늘을 감동시켜 호랑이를 내려 주었다고 하였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아들의 효성을 칭송하고, 그들 모자가 죽은 뒤 아들이 항상 기도하던 바위가 있던 자리에 조그마한 효자문을 세워 아들의 지극했던 효성을 기렸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