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의 전설
청도 납딱바위는 옛날 길손들의 귀염둥이며 명물로써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경부선 철도 부설공사 당시에 없어져서 지금은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으나, 청도역의 부산쪽 신호대 근처에 있었다고 하며 큰 바위와 작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었다 한다.
청도 납딱바위는 그 모양이 커다란 식판과 같고, 수십명이 앉아서 쉴 수 있는 널따란 바위였다. 바위는 깎아지는 듯한 절벽이 있었고, 그 밑에는 청도천의 맑은 물이 감돌아 흐르며 깊은 소(沼)를 이루어 절경이었다 한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나라에 헌납하는 공물을 지고 이 곳을 통과하는 동래부, 밀량부 등의 역인들은 반드시 납딱바위에서 휴식을 하였다고 한다. 당시 이 곳 부근에는 노수(老樹)가 몇 그루 있었고, 찬물샘이 있어 휴식처로서는 알맞은 곳이었다.
또한 대구에서 출발한 길손이 납딱바위에 도착하면 정오쯤 되므로 이 곳에서 휴식을 하였다 하며 밀양에서 올라오는 길손도 여기에 오면 정오 때가 되니 예물을 운반하는 역인들은 서로간에 인사로 「청도납딱바위에서 또 만나세.」라고 하였다. 또한 과거를 보러 한양에 가는 영남의 선비들은 반드시 청도 납딱바위에서 쉬어가야 크게 길하다는 말까지 있었다.
이 같이 수 백년의 긴 세월동안 청도 납딱바위는 길손들에게 귀여움을 받아왔고 청도를 대표하는 대명사로 사용되었다. 특히 청일 전쟁때에는 일본군들의 이정표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경부선 철도 부설당시 매몰되어 흔적마저 찾아볼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였으나 98년 청도군 소재지 중심도로인 역전도로의 4차선 확장공사시 이 납딱바위의 흔적을 찾아 자연석을 놓고 향토수종을 심어 군민의 쉼터인 납딱바위 공원으로 조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