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의 전설
청도읍 소재지에서 남쪽으로 약 6km쯤 가면 신도 2리가 있다. 이 곳 사람들은 동바우라고 부르는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온다.
지금은 동네 이름을 동바우라고 부르지만 아주 옛날에는 동네 이름이 없었다고 한다. 어느 때인가를 알 수 없는 아주 먼 옛날에 이 마을에 "동바우"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동바우의 나이는 마을 사람들 중에서 아무도 알 수 없었고, 자신의 얘기로는 300살이 넘었다고 했다.
동바우의 나이가 너무 많아지자, 옥황상제께서 여러 차례 저승사자를 보내 동바우를 저승으로 데려가려고 했다. 그러나. 동바우는 저승사자가 올 때마다 저승사자를 피해 멀리 숨어버리고는 했다.
동바우가 저승사자를 피해 이승에서 300살이 넘도록 살고 있다는 것을 안 옥황상제는 어떤 방법을 쓰던지 동바우를 저승으로 데려가기 위해 저승사자를 불러 놓고 단단히 명을 내려 동바우를 저승으로 잡아들이라고 했다.
옥황상제의 명을 받은 저승사자가 동바우를 잡기 위해 이승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아무리 이승을 둘러봐도 누가 동바우인지를 알 수 없었다. 너무 오랫동안 저승으로 동바우를 데려가지 못했기 때문에 저승사자들조차 동바우의 얼굴을 아는 사자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여러 가지 궁리를 하던 저승사자는 한 가지 꾀를 생각해 내었다.
하루는 저승사자가 할머니로 변장을 하고 강에서 솥을 한 무더기 쌓아놓고 솥을 씻고 있었다.
마침 그 곳을 지나던 동바우가 솥을 모아놓고 씻고 있는 모습이 이상하여 할머니로 변장한 저승사자에게 무슨 까닭으로 그 많은 솥을 씻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할머니가 대답하기를 "나는 이 많은 솥들을 전부 하얗게 만들려고 씻고 있다오."라고 말했다.
그러자 동바우가 웃으면서 말하기를 "내가 지금껏 300년을 살았어도 할머니같이 솥을 하얗게 만들려고 씻고 있다는 소리를 처음 듣는구려."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할머니가 저승사자로 변하면서 "내가 당신을 저승으로 데려가기 위해서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시오."라는 말을 마치자마자 동바우를 잡아 저승으로 데려갔다고 한다.
이러한 전설로 인해서 동바우가 살던 마을은 그 이름을 따서 동바우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