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청도 차산농악 (淸道車山農樂)

주소경북 청도군 풍각면 차산리 232-3
상세내용

◆ 청도 차산농악 (淸道車山農樂) ◆

지정번호 : 경상북도무형문화재 제4호
지 정 일 : 1980. 12. 30
소 재 지 : 경북 청도군 풍각면 차산리 232-3
보 유 자 : 초대 : 金五同 (1922 ~ 2002.12)
               2 대 : 박영수

 

                                                            
1.개요

  차산농악은 원래 12가락 36마치의 기본적 구성을 가진다.  각 거리가 쇠의 장단에 따라 연차적으로 여러 진법으로 전개되고, 율동적인 굿거리 장단에 맞추어 추는 덥베기 가락의 춤과 더불어 민요가 삽입되어 연기되는 것이 특징이다. 초대 기능보유자인 故 김오동은 차산농악을 유지 발전시킨 공로자일 뿐 아니라, 60년간 그의 인생을 농악에 바쳐온 상쇠의 명수이다. 그의 노력으로 말미암아 차산농악은 비교적 그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2. 차산농악의 유래

  경상북도 청도군 풍각면 차산리는 속칭 신라고촌이라 불리워지는 역사깊은 마을이다.
그리고  차산리는 행정구역상 차산1,2로 분할된 하나의 자연부락이다.차산리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 싸였으나 3천여 부락의 문전옥답을 끼고 130여 가구가 순전한 농사에 의존해 온 전형적인 농촌으로 많은 민속이 있는 마을이다.
  경북과 경남의 도계에 접한 차산리는 옛부터 정초가 되면 풍각면내의 여러마을은 물론 고개넘어 창령군의 여러마을과 화려한 천왕기 싸움을 펼쳐왔다.
  천왕기싸움은 길이 6~8 미터에 가까운 여러 가지 색으로 단장된 천왕기를 앞세우고, 마을의 농악대가 풍각장날인 정월 11일날 장터에서 서로 마을의 위세를 자랑하며 즐겼던 것이다.

  차산농악은 바로 이 천왕기 싸움을 발판으로 발전한 농악으로서, 경상남,북도는 물론 전국적으로 알려진 농악놀이이다.
  여기서 천왕기싸움에 대해서 서술해 보기도 한다. 청도군 풍각면 일원을 중심으로 천왕기는 모든 마을에서 소유한 기로서, 원래는 당제때 신내림을 받는데 이용되던 것이 놀이의 형태로 변화된 것이 천왕기싸움이라고 추측된다.
  차산리의 천왕기는 한말 고종황제때에 만들어진 것으로 깃대와 깃폭, 오색수건, 헝겊, 그리고 꿩털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깃대를 살펴보면, 깃대의 길이는 11미터 가량이고,둘레는 20센티 가량되는 청죽이고 윗부분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며 대의 마디수는 38마디이다. 각 마디의 길이는 보 30~40센티로 되어 있다. 그리고 천왕기는 밑뿌리부분을 잘라서는 안된다.

이는 천왕기에 생명을 부여 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깃폭은 가로 210센티,세로 140센티의 물이 빠지지 않는 천으로 되어 있다, 오색수건은 모두 8개가 있다. 헝겊은 기에 옷을 입히는 것으로 붕대처럼 되어 있다. 이는 신의 남녀 성별에 알맞는 빛깔이 선택된다고 하는데 이 마을은 빨강.파랑.노랑색 등 주로 원색으로 만들어진 6개의 헝겊이 있다. 꿩털은 암컷,수컷의 구별이 없으며 기의 끝부분에 단다 이는 이렇게 치장된 천왕기를 가지고 행하는 천왕기싸움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자세히 모르나, 고종년간에 있는 것으로 보아서 유래는 그보다 먼데 있다 하겠다.
  이것은 청도 풍각을 중심으로한 부락간의 세다툼의 장으로 전동민이 거의 전부 참여하여,여기에 참석치 않으면 골을 매는 등 상당히 신경을 곤두세워 부락의 힘을 과시하는 것이다.
  천왕기싸움은 주로 해가 진 저녁때부터 행해지며, 천왕기를 앞세워 농악단과 부락의 유지들이 뒤따르면서 풍각장으로 내려간다. 풍각장터에 도달하면, 각기 소재부락이 천왕기를 중심으로 길 복판에 진을 치고 있어, 그들에게 천왕기를 굽혀 인사를 하고 조름쇠를 쳐서 인사를 치르지 않으면 여기서 서로 기를 맞대고 싸움이 일어난다. 여기에는 많은 부락이 참여하고 있으며, 많을 때는 15~16개 부락이 참여하며, 힘이 약한 부락은 참여하지 않을 때도 있다.

  만약 천왕기싸움에서 지게 되면 부락의 유지, 그리고 동민들에게 원망을 싸게 될 뿐만아니라 천왕기를 비롯한 농악기를 없애고, 다음해에 새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동네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굿거리 장단에 덥배기 춤은 경상도 농무의 특징이거니와, 차산농악은 춤과 민요가 삽입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12가락 36마치로 표현하고 있다. 열두가지의 변화를 가지는 놀이에 서른 여섯종류의 장단이 있다는 것이다. 순서와 마치의 종류를 상쇠 김오동과 마을의 고로들이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고 있다.
  
** 12거리**

   1. 굿거리굿 (춤  굿) --살풀이
   2. 부정굿   (차츰 걸음) --
   3. 연풍기굿 (호호 딱딱)
   4. 자진모리굿 (막조우기)
   5. 물레굿  (미영잦기)
   6. 진굿    (2석, 4석)
   7. 농사굿  (논서르기, 씨뿌리기)
   8. 모내기굿  (줄서기)
9. 김매기  (논매기)   
  10. 타작굿  (발들기)
  11. 조름쇠(굿)  (판굿)
  12 오방진   (뚤뚤말기)

 

** 36마치**

   1. 행진굿 (7마치)
   2. 부정굿 (6마치)
   3. 조름쇠 (10마치)
   4. 살풀이 (6마치)
   5. 자진모리 (7마치)

### 위 나눔은 편의상 나눠 놓은 것으로 특별한 의미가 없다. 판굿은 계속 변화하고 있으며 전국민
속 경연대회 전후의 판제 자체가 조금씩 차이가 나고 그에 따라 가락이 조금씩 들어가고 나가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락이 변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3. 놀이의 과정
  농악은 대개 한 지역사회의 최소단위인 자연부락의 동민을 단위로 행해지며, 각 굿거리의
장단에 따라 순차적으로 쇠의 가락에 맞추어 놀이가 진행되는 것이 특색이다.
  여기 기술된 청도 차산농악은 12가락 36마치 이며, 그 편성은 5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수는 과거 행해지던 농악단의 인원보다 20여명이상 많은 것으로 이러한 현상은 근래에
들어와 농악공연장소가 확대되고, 농악의 외적인 요소(성격)인 연희적 성격의 비중이 가해
진 때문이라 여겨진다.  청도 차산농악의 과거 형태에 유념하여 현재 행해지고 있는 농악의
연희적 성격을 중심으로 농악놀이과정을  서술한다.

  
                                                                 계      50      25     +25    

   처음 농악대가 나갈 때 세납,나팔,천왕기와 농기를 세우고 상쇠가 4열 종대로 길군악(행
진굿)장단 또는 길메구에 맞추어 나아가다가, 자진모리장단으로 바꿔, 상쇠의 지휘에 따라
관중에게 인사를 하게 된다. 이때 천왕기와 농기 그리고 세납과 나팔 등은 전면에 일렬로
서고, 나머지는 상쇠의 지휘를 받게 된다.-

<그림1>


<그림2>

  0-1 태극기 그리기-지금은 별로 하지 않는다. 상쇠가 자진모리 장단에 맞춰 원형의 태극
을 그린다. 이때 상쇠가 길을 인도하고 마지막에 제일 꼭대기에 선다.-


<그림3>

  0-2 글자 새기기 (차산농악.흙토.고무레정,등등)-지금은 별로 하지 않는다.빠져 있다.
차산농악이라는 글자를 한자씩 새긴다.그림과 같이 서고 악기별 위치는 연희자의 숫자에 따
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그림과 조금은 차이날 수 있다. 상쇠는 길을 인도하고 마
지막에  제일 위쪽에 선다.


<그림4>

  1. 굿거리굿(춤굿)은 아직 흥이 나지 않는 상태에서, 양반이 너울 너울 느리게 춤을 추는
양반춤으로서,굿거리 장단에 맞춰 점잖게 춤을 추는 춤굿이다. 굿거리굿의 대형은 도면에서
보는 바와 같이 도면3으로 바퀼 때 1열로 상쇠를 선두로 하여 원으로 그 대형을 바뀌게 된
다. 이때 상쇠를 중심으로 한 4명의 쇠는 원의 중앙에 우물정(또는 원형)자로 서서 대원을
지휘하게 된다.


<그림5>

  2. 부정굿은 세마치장단으로 이뤄지며, 상쇠가 쇠를 꺾게 되면, 도면 4에서 보는 것과 같
이 뒤로 돌아서 2개의 동심원을 만들게 된다. 이와 같이 부정굿에서 두 개의 동심원을 만드
는 이유는 잡귀를 쫓기 위한 굿거리로 혼자서는 잡신이 도망가지도 않고 쫓을 수도 없으니,
둘씩 가다가 잡신을 쫓아버리고 사고없이 편안하게 해 달라는 뜻이다.
  ###장단의 분박은 세마치가 아닌듯하다. 6채의 10분박과 비슷한 계열로 보인다. 부산아미
농악에선 굿거리 반가락으로 보기도 하는데 느낌은 굿거리와 닮지 않았다.2/3/3/2/ 또는
3/2/3/2/ 로 나눠진다. 그러나 많은 세월이 흐르면서 12분박의 발놀림과 비슷해 졌는 듯 하  
다. 차츰걸음이라는 이름처럼 왼발에 오른발이 딸려오는 듯 한 발걸으로 미뤄 보아 10분박
이  맞는 것 같다.


<그림6>

  3.  연풍기굿(호호딱딱)은 도면5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부정굿과 대형은 같으나, 부정굿 거
리에서 잡신을 몰아내고 기분좋게 훨훨 뛰면서 상쇠를 따라 돈다. 이 굿거리가 가지는 의미
는 잡신이 도망가니깐 기분이 좋아서 행하는 것이다.-


<그림7>

  4.  자진모리굿(막조우기)거리는 아주 좋은 기분으로 쇠를  치는 과정으로 도면6과 같이
전과정의 동심원에서 하나의 원으로 만들기 위하여 아주 쇠를 당겨 부치는 과정이다. <부정
굿>거리에서 잡신을 쫓아내고, <연풍기굿>거리에서 기분이 좋은 상태를 계속 고조시켜 농악
의 흥을 돋우기 위한 것이라 생각 된다.-


<그림8>

### 이부분은 현재 의미가 없다(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이부분은 의미를 가진다). 대회용으
로 시간을 줄이면서 빠져나간 듯 하다. 큰원에서 자유롭게 동작을 하며 흥을 고조키는 과정
이므로 시간 줄이기에 용의 하기 때문이다.

  5.  <물레굿> 또는<미엉잦기>거리는 1년 무명농사를 지어서 실을 뽑는 물레를 상징하는
것이다. 이 거리가 가지는 의미는 실푸는 형상을 하여 본목(천)을 짜서 옷을 해 입어야지
농사도 지을 수 있고  활동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 3, 4, 물레굿). 상쇠가 쇠를 꺾으면  
2명이 한조가 되어 돌고, 3명이 한조가 되어 돌고, 4명이 한조가 되어 돈다.-


<그림9>

  6.  진굿 (2석, 4석) 은 미영을 잡아 옷을 해입고 일하러 갈 때 열을 지어 가는(두레)과
정의 형용이다. 진굿 역시 자진모리 장단에 맞추어 그림10-1과 같이 상쇠가 쇠를  꺾으면
뒤로 돌면서 짝수가 안쪽으로 들어와 두명씩 나란히 큰원을 그리며 돈다.(2석) 다시 2명의
짝수조가 홀수조 안쪽으로 들어와 4명이 나란히 큰원을 그리면서 돈다.(4석) 풀릴때는 홀수
가 앞으로 나가고 짝수가 바깥 옆으로 바로 들어가면서 큰원을 형성한다. (4석이-->2석-->
큰원) 이때 진굿과 물레굿이 비슷한 것으로 보이나, 전자는 동심원상을 도는데 비하여 후자
는 조를 이뤄 도는 것이 다르다 하겠다.-


<그림10-1>

<그림10-2>

<그림10-3>

 6-2.  (열)십자진굿-오방굿(반자반)-제자리 어루기가 빠져 있다.


<11-1>


<11-2>


<11-3>


<11-4>

 ### 6-2 에서 연풍대와 반자반을 많이 사용한다.

  7.  농사굿(논설기, 줄서기) 거리는 농사 짓는 형상을 하는 것으로, 주로 상쇠의 지휘를
받아 상모가 하게 된다. 양쪽으로 갈렸을 때 엇북을 친다.


<그림12-1>


<12-2
>   

이 거리는

<그림13>과 같이 논설이기도 한다.<그림14>처럼 들어오면서 조름쇠(판단타굿가락)을 친다.
  8.  씨뿌리기, 모내기굿(줄서기)거리에서는 차산농요가 삽입된다.


<그림13>


<그림14>


<그림15>


<그림16>
    

  (모내기 굿 노래)
  바다야 같은 이모구자리--
  장기판마치나마 하고나
  장기알 판에사 두달만에     --후렴


  둘이 없어서 못도으겠네

  (모찌면서 하는 노래)
  모야 모야 노랑모아--
  니 언제 커가 열매열래
 
  이달 커고 훗달 커고       --후렴
  칠팔월에 열매열지

  (모심기 노래)
  서마지기 이논뱀에--
  모를 심어서 장가 갈래

  우리야 부모님 산소덕어--     --후렴
  술을 심어서 장가간다.
  이산 저산 양산중에
  울고 가는 두견새야
  거지야 봉산 어데두고
  야산 중에서 슬피우노
             ---이상은 낮에 부르는 노래
  (저녁에 부르는 노래)
  해가 졌네  해가 졌네
  앞산방에 해가 졌네
  방긋방실 웃는 낮에
  못가 보고서 해가 졌네
  오늘해가 다졌는데
  산골마다 연기난다.
  우리야 부모님은 어데가고
  연기낼줄 모르던가
  
  9.  김매기굿(논매기) 거리와 열번째 타작굿(밭들기)거리 까지는 <그림15><그림16>와 같이 상모
팀이 하는 것으로 여러 가지 농사를 짓는 형용을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행해지는 형용
은 1.씨뿌리기 2.모찌기 3. 모내기 4.김매기 5.벼베기 6.타작 7.벼끌어모우기 8.풍로 부치
기 9.가마니 쌓기가 행해진다. 이와 같은 농작을 상징하는 형용은 다가오는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이다.-그림15,그림16,
  10.  이것이 끝나면 연행적인 색채가 농후한 설장구 놀이, 북놀이, 12발 상모놀이가 행해
진다.-


<그림17>


<그림18>


<그림19>

  11.  조름굿(판굿)거리는 농사의 풍작을 기뻐하며, 나락가마를 다 모아두고  도열하여 신
나게 쇠를 빠르게 친다. 이것이 차산농악의 클라이막스다.
  12.  오방굿(뚤뚤말기)거리는 1년

 농사를 다 모아 두고 천왕을 배불리 먹이고 섬긴다는
뜻을 가진다. 여기서는 천왕기,농기,새납, 나팔을 중앙에 두고 조름쇠를 쳐 그림20-2와 같
이 형태를 이루게 된다.-


<그림20-1>


<20-2>


<20-3>


<20-4>


<20-5>


<그림21>

 *** 지금은 행진가락으로 들어오나 그전에는 질메구(길메구)라 하여 2,3혼합분박 계통의
가락을 치면서 들어오다가 또는 무정작궁(굿거리)이로 들어오다가  자진모리 변형장단(제주
대회 사용)을 쳤다.
 

참고도서
김택규 저              문화재지정조사보고서(청도차산농악)     1980년12월
김태훈 황규복 편저    청도차산농악,농요,지신밟기 총서        2000년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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